안녕하세요~ 이번 요리는 마라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라탕이 아닌 요리! 사천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인 '수자우육편'입니다. 물 수(水), 삶은 자(煮), 소 우(牛), 고기 육(肉), 조각 편(片)~ 직역하면 '물에 삶아낸 쇠고기(조각)' 이 됩니다. 말 그대로 이 요리는 물에 삶아낸 쇠고기 요리인데요, 사천 특유의 향신료 국물에 익혀낸 것이 특징이제요. 얼큰하면서 얼얼한 맛이 특징인데요, 한국사람에게는 비주얼부터가 충격적인 요리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토 사천성에서는 즐겨먹는 음식이기도 하고, 중국유학생활 하시던 분들께서 많이 찾으셨기에 간만에 만들어보았습니다. 재료 쇠고기 250g 배추잎 4장 대파 1/3개 마늘 2쪽 생강 3g 건고추 1/3~3/4컵 화자오 1~2작은술 고기밑간 불린녹말 1큰술 계란흰자 1개분 소금 약간 * 양고기를 사용해도 맛있습니다. -국물재료- 식용유 2큰술 두반장 3큰술 육수나 물 600~700cc 청주 1작은술 소금 약간 MSG(옵션) 약간 간장 약간 설탕 1작은술 -마무리 재료- 대파 약간 후추가루 약간 고춧가루 2~3작은술 끓는기름 4~6큰술 고수잎(약간) 두반장 그리고 화자오의 얼얼한 맛, 둥둥 뜬 고추기름 등등... 대충 보면 '어? 마라탕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이 요리는 '탕'이 아닌 '고기 요리'라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 요리는 송대 중국 사천성 '자공'이라는 지역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참고로 자공은 소금의 산지로 유명한데요, 재미있게도 여긴 내륙지역이라는 점이지요. 한국에서는 해수를 끌어다 증발시켜 소금을 얻지만, 자공은 '염정(鹽井)'이라는 곳에서 소금을 얻습니다. 염정은 '소금물'이 나오는 우물로, 그 지역은 과거에(대륙이동 이전에) 바다였습니다. 해수가 증발되어 땅 속에 갇힌 '암염'과 '지하수'가 만나서 소금물이 나오는 우물이 생겨나게 된 것이죠. 이 소금물을 끓어다가 끓여 소금을 만드는데요, 소의 힘으로 수차를 돌려 물을 소금물을 퍼냈습니다. 문제는 이 일이 아주 고되기에 소들이 금방 죽게되었다는 것이죠. 그럼 새로운 소로 교체하고, 지쳐 죽인 소는 요리를 해 먹었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물에 익혀낸 '수육'타입이었습니다. 염정에서 퍼올린 소금물을 끓여서 고기를 익혀먹는 방식이었지요. 이후 대파, 마늘, 생강, 화자오 같은 향신료를 함께 넣어 끓이게 되고, 주욱~ 전해져 오다가.. 1930년도, 한 요리사에 의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에서 보셨듯이, 비주얼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근데 이건 제가 현지화 시켰기에 약한 편이구요, 실제로는 더 무섭습니다. 제가 이 음식을 처음 접했을때 '어? 이게 뭐야?' 했었으니까요. 붉은 고추기름이 부글부글~~ 위에는 건고추와 화자오가 듬뿍! 그렇지만 보기와 다르게 정말 맛있습니다. 쇠고기 특유의 진한 육향~ 전분과 계란으로 피막을 입혔기에 질기지 않고 촉촉 부드럽구요, 얼큰한 두반장의 맛! 그리고 화자오와 고추의 맛까지... 막판에 기름 끼얹기가 신의 한수인데요, '쇠고기의 맛과 향을 향기로운 기름으로 가둔다' 말이 어울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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